아침에 집을 나서다보니 현관문옆 못에
작은아이의 현관문열쇠가 주인없이 매달려있다...
녀석이 열쇠를 가져가지 않은것이다...
내가 공부를 한답시고 아침마다 집을 나선지 벌써 4개월째..
녀석은 그동안 학교 갔다와서 혼자 문을 열고 들어와서 혼자 점심을
먹었다....
불평한마디 없이 잘 지내준 녀석이 열쇠를 놔두고 갔다..
나는 순간 어쩔까 걱정을 했다,,
공부 끝나고 병원에 다녀올려면 시간이 한참 걸릴테인데
그동안 아이들이 기다릴수도 없을거니까
열쇠를 현관문밖 눈에 조금만 띄는 곳에 놔두고 가자 하는 마음에
재활용박스밑에 열쇠의 윗부분에 매어놓은 고리가 밖으로 나오도록
해놓고서 녀석이 오면 찾을수 있겠지하며 서둘러놔왔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아이 올 시간이 지나서 집으로 전화를 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녀석둘이다 그걸 못봤단말인가...
그럼 어디로 간걸까,,,
병원에도 가지 않고 집으로 왔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않는다...
동네 돌이터를 다 돌아봐도 집근처에도 보이지 않는다...
걱정이 앞선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5시를 넘어가는데 초인종이 울리고
녀석들이 왔다...
옷은 등이 다 젖어 있고 목덜미가 발갛다...
열쇠꾸러미를 못봤단다....
점심도 못먹고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녔는지....
서둘러 샤워를 하고 밥을 챙기니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잘도 먹는다....
뜨거운 햇빛아래서 책가방까지 메고 다녔을걸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엄마가 집에 있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무슨 큰 일 한다고 너희들을 이렇게 고생시키는지....
내일은 아이들이 방학을 한단다....
나도 이제 공부하러 갈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엄마도 방학하면 셋이서 재미있는 곳에 많이 구경도 하고
여름방학 신나게 보내자....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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