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시(詩)

그대앞에서는 욕심마저도 사랑입니다..

가을달님 2004. 10. 14. 09:55
    그대 앞에서는 욕심마저도 사랑입니다 어두움을 정갈하게 풀어 놓고 조각난 꿈으로 모자이크 된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움을 커피잔에 타서 마시고픈 조금은 별난 저녁입니다. 휘어져 오른 철교의 굽이마다, 꿈 빛의 야간 열차 늑골 부수는 소리를 깔아대고 우리들의 어긋난 이정표 앞엔 언제나 숨막히는 단절의 장벽뿐. 오늘 하루도 그대의 부재는 나를 무척 힘들게 하였습니다. 사랑하여서 먼저 무너져 내렸던 것은 근시안의 자존심. 감추면 감출수록 세월이라는 여과기를 통해 정화 되는 사랑은 숨죽인 하현달의 치맛자락 같은 사랑은, 그렇게 자랑이 될 수 없는 것들 뿐인데 멀어짐이, 때로는 곁에 없음이 매서운 바람으로 나를 스치며 흔들 때면 끓는 물처럼 넘쳐나던 그대 향한 탄식과 회오도 잦아들고 더불어 걸어가는 강 물결 따라 또다시 그대의 눈동자와 숨결과 흐느낌을 간섭합니다. 내 그대를 향한 이 욕심도 사랑이었음을, 그대 앞에서는 욕심마저도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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