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06년 10월 23일..............비, 구름,맑음

가을달님 2006. 10. 23. 17:40

 

 

 

 

은행에 갔다.

 

월요일이어서인지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번호표를 뽑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한분이 마대자루를 메고 들어오셨다.

 

처음엔 은행일보러오셨나보다했다.

그 할머니 들어오시더니

마대자루를 바닥에 내려놓고 마대자루를 벌려

옥수수뻥튀기한것을 두 봉지 내놓으신다..

나는 순간적으로 저거 팔려고 오셧나보다 생각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창구에 가서 하나 사달라고 말씀을 하신다.

창구의 여직원 "할머니 아까 하나 샀어요~"한다.

이번엔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오시더니

하나 사라고 하신다.

 

나한테도 그러면 어쩌지 하며 고민하고 있는데

나한테도 그러신다.

지갑을 가져가지 않아서 사고 싶어도 못사드리는데...

지갑을 안가져왔다고 이야기하면 믿어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옆에 앉아있던 아가씨 내 대사를 써먹는다...

할머니 지갑을 안가져왔어요~.....

할머니 내게도 그 봉지를 내미신다.

 

내가 용감하게 할머니께 그랬다.

"할머니 돈 찾으면 살게요~"ㅎㅎㅎ

그렇게해서  두 봉지 사들고 왔다.

한 봉지는 현장분들 드시라고 드리고

한 봉지는 사무실에서 나눠먹고...

내 돈 사천원이 나갔지만...

맛도 있고 고소하기도 하고

잘 한것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당신도 딸 둘이 있다고 이야기 하시던 그 할머니...

우리 엄마는 어디 가시면 딸넷이라고 말씀하시겠지...

그 할머니 보면서 엄마 생각을 했나보다...

부산에 계신 우리엄마....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