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06년 10월 17일............구름

가을달님 2006. 10. 17. 18:30

 

 

 

 

내 마음과 날씨가 맞아 떨어질때가 있다.

 

어수선한 간밤의 잠자리의 기운이 가시지 않고

나선 출근길은 안개와 더불어 낮게 드리워진 구름이 가득했다.

 

안개때문에 사고가 나기도 하지만...

안개는 참 신비롭다.

 

몇해전 시외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눈을떠 내다본 창밖은

온통 안개로 가득차 있었다.

꿈속이 이런것일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도 나가지 않은 그 안개속을

나 혼자 걸었었다.

발밑 잔디엔 이슬이 맺혀있었고

안개속의 나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그 속엔 안개뿐이었다.

 

해가 뜨고 안개도 걷히고 사람들은 나더러 뭐하냐고 물었지만

무어라 답을 해야 좋을까...

잠시 안개가 되었다면 사람들이 믿을까....

살다보니 안개속에 묻혀버리고 싶은 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