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월 9일..................비

가을달님 2005. 4. 10. 00:01

 
 
 
 
 
 
 
비가 내린다....
무슨 봄비가 이렇게 내릴까....
 
 
 
아이들 마치는 시간에 맞추어 나가는 길엔 벌써 빗방울이 한두방울
길을 적시고 있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 우산을 챙기고
그렇게 서둘러 학교앞으로 갔다...
쏟아져 나오는 아이들 속에서 혹시나 아이가 나를 못보고 그냥
비 맞으며 갈까봐
조바심이 났다....
작은 아이가 나오고 신기하게도 녀석은 나를 잘도 찾아낸다...
그렇게 둘이서 큰아이를 기다리고....
녀석도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나온다...
 
 
 
 
오랫만에 셋이서 집으로 돌아오는길...
무어라 말할수없는 느낌이다...
내일은 큰 아이의 생일이다...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으며
큰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OO야...내일 케잌 사줄까?"
 "안 사도 되요... 엄마 돈없는데 비싼거 뭐하러 사요..."
 
 
순간 할말이 없어진다...
내가 그동안 돈없단 소리를 그렇게 많이 했나보다...
이제 겨우 아홉살...
녀석은 돈없고 어려운 형편을 다 이해하는것일까...
아니면 ....그냥 돈없단 소리에 지겨웠던 것일까...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진다...
녀석에게 고맙다고 해야할지...
미안하다고 해야할지...
미안함이 앞선다...
 
 
미역국을 끓이고 감자를 조리고 조기를 굽고 해서
저녁을 먹이며....
"생일 축하해~~"
"네~"
녀석은 씩~ 웃으며 밥을 맛있게도 먹어준다....
 
 
너를 낳을때 이 엄마가 얼마나 아팠는지....
넌 모르겠지....
엄마 되는건 참 힘들더구나....
세상에 쉬운건 없나봐....
 
 
 
그 아픔을 겪고 나서도...
그 아픔을 준 너를 엄마는 사랑할수 밖에 없으니...
네가 있어 엄마는 행복하단다....
 
 
 
 
"사랑해......."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 11일...........맑음  (0) 2005.04.12
4월 10일...........맑음  (0) 2005.04.10
4월 8일..........맑음  (0) 2005.04.09
4월 7일.............맑음(황사)  (0) 2005.04.07
4월 6일.............맑음  (0) 200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