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06년 8월 2일......................맑음

가을달님 2006. 8. 2. 17:56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휴가 말이 나왔을때 "야,,나도 휴가를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들뜨있었다..

이제껏 제대로 된 휴가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

아주 오래전엔 토요일 끼고 일요일까지 이런 이름뿐인 휴가였었다..

 

이번에는 3박 4일이란 길고긴 시간을 휴가로 받았다..

휴가비는 없어도 좋았다..

현장에 계신분들은 휴가비 안준다고 한소리들을 하셨지만

나는 휴가를 주는것만도 고맙기만 했다..

그렇게 떠난 휴가...

 

아주 오랫만에 부산에를 다녀왔다...

만나서 너무 반가워 울면 어쩌나...

헤어질때 또 어떻게 떠나올까...하는 걱정이 앞서기만 했다

3시간이면 닿는거리에 부산이 있다..

언제든 마음만 먹을 갈수 있는 그곳을 나는 왜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가지 않았는지...

어제 만난것처럼 반겨주는 가족들...

언제나 내게 힘을 주는 사람들이다...

엄마 언니 동생 조카들까지 우리마중 온사람수가 우리수보다 많으니

우리가 참 오랫만에 오긴 왔나보다..

 

그렇게 반갑게 마주앉아 아무렇지도 않게 밥을 먹고 수다를 떨고

텔레비젼을 보고 모여 잠을 자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들..

가방을 잔뜩 챙겨서 해수욕장을 가고,

그 다음날엔 계곡을 가고...

그렇게 휴가를 보내고 돌아왔다...

 

나보다 신이 난건 아이들과 조카녀석들이다

전화만 하면 내일 오라고 이야기하는 녀석때문에

먼 거리가 싫기만 했는데..

방학내내 재미있게 실컷 보라고 아이들은 할머니댁에

두고 나만 올라왔다...

뱃속에서 열달,낳고서 지금까지 10년 9년을 한번도 떨어져본적이 없는 녀석들..

엄마 먼저 간다고 하니 빨리가라고 한다..

야속한 넘들...

 

떨어지는걸 아이들보다 내가 더 못 견뎌하나보다..

아무튼 제대로 처음 받은 휴가...

바다도 사람도 계곡도...

너무 알차게 잘 보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