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06년 4월 10일................비, 맑음

가을달님 2006. 4. 10. 21:19

 

 

 

 

그냥 그러고 싶었다...

 

 

토요일도 이사짐 싸고 점심먹고 이사짐 풀어서 정리하고

평일 퇴근시간까지 근무 하고 집에 돌아가니

쉬는 토요일에 일한것도 짜증이 났고

혼자서 사무실 정리하는것도 짜증이 났었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 맞이하는 일요일은 너무 피곤했지만

아이들이 깨워 어쩔수 없이 일어났다..

설겆이를 하고 머리를 감고 나서 거울을 보니

온통 짜증 투성이인듯한 얼굴이 미워보였다..

 

어차피 내가 할일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할걸...

그랬으면 기분이 이렇지 않을텐데...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

 

그런 마음을 기분전환이라도 할겸

미장원을 찾아 머리를 고르고 거울을 보아도

그 속에 비치는 여자가 누군인지...

너무 미워보인다..

그냥 일하지 않는다면 머리를 박박 밀고 싶은 마음이

순식간에 들었다..

그냥 머리모양이 어떻던 신경쓰지 않게 머리를

비구니처럼 다 밀어버리고 싶었다...

 

내 말이 농담처럼 들렸는지 미장원아가씨 웃음으로 넘겨버린다..

눈은 창밖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목련꽃을 보며

그렇게 미장원의자에 앉아 미용사아가씨 손에 내 머리를 맡겨버렸다..

 

내가 왜 이렇게 미워보이는지 그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

아침에 출근하니..

짧게 자른 내 머리가 이상했는지..

"머리를 왜 그렇게 팔푼이처럼 깍았어?" 이런다..

 

팔푼이로 보여도 괜찮고

칠푼이처럼 보여도 괜찮다..

오히려 정돈되고 어울리는 머리형을 하고 있었다면

내가 더 견디지 못했으리라....

 

세상이 미치면 나도 따라 미쳐볼련다...

지금 내 마음이 그렇다...

그냥 그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