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9월 13일................비

가을달님 2005. 9. 13. 16:50

 

 

 

 

 

비가 내렸다...

 

 

한번 잠들면 자는 동안내내 잘 깨어나지 않는 나...

그래서 미련스럽다는 이야기도 들어봤지만..

새벽에 후두둑후두둑 떨어지는 비소리에 잠이 깨었다..

 

 

열어놓았던 창문을 닫고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이 되고 아이들을 깨우고..

어제와 다름없는 일상이 반복되고 아이들 손에 우산을

하나씩 들려서 배웅을 나가니...

어찌 된일인지 땅에는 조금 물이 고여있을뿐...

하늘은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밥 먹을때 본 일기예보에도 분명이 바람불고 비오고 천둥까지 친다고 했는데...

어찌된 일이지...

아이들은 우산을 가져가지 않겠다고 했다...

아이들을 그냥 학교에 보내고 내 손에 우산 두개를 들고 들어왔다..

 

작은 아이 올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창밖이 심상치 않다...

그 좋던 하늘은 어디로 가고 비가 오고 있었다..

서둘러 우산을 챙겨서 아이 학교로 가는 길엔 마음이 급했다...

아이와 함께 우산을 쓰고 돌아오는 길엔 ..

우산 쓰지 못하고 오는 아이들이 있었다..

예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그런 기억을 남겨주고 싶지 않아서

더 내 마음이 급했는지도 모르겠다...

내 기억엔 비 맞고 돌아오는...우산 가지고 마중올 사람이 없는 ..사람들이

제일 불쌍해 보인다...

 

 

 

그 때 시작된 비는 지금도 억수처럼 내리고 있다....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