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8월 23일............맑음

가을달님 2005. 8. 23. 18:00

 

 

 

 

 

떠날때....언제든 돌아올거란걸 생각하고 떠나지만...

돌아오기는 참 ....마음이 쉽지 않다..

 

 

몇개월만에 만나는 사람들..

만나서 좋았고...함께 하는 그 시간 모두가 너무 좋았나보다...

돌아오는 기차표를 끊어놓고 그날이...

그 시간이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 했지만...

막상 그 날이 되고보니...

어제 저녁부터 마음이 울적해서...

그냥 넘어갈 일에도 눈물이 났다..

 

 

우리 아이들을 유난히 좋아하는 큰언니는 못내 아쉬웠던지

마지막밤을 함께 하려고 우리가 거처하고 있는 동생집까지

와서 함께 밤을 지냈다...

아침이 되고 언니가 가는데 괜시리 눈물이 먼저 앞을 가린다...

아침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마음과 다르게 눈물에 목이 메어 아무 소리도 할수가 없었다...

겨울방학되면 또 오면되지...

아이들 잘 키우고 씩씩하게 잘 살아란다...

그 말에 눈물이 더 나온다...

 

 

 

기차에서 먹을 점심도시락을 싸고

그렇게 준비가 다 되어 아침을 먹고 동생이 부산역까지

태워주었다...

시간이 남아 기다리는데 엄마가 오셨다...

엄마 얼굴을 보는데...또 눈물이 쏟아졌다...

울면 엄마 마음아플까봐 안울려고 했는데...

나때문에 엄마까지 눈물이 나신다...

가서 잘 살아라 하시는데...

뒤돌아 볼수가 없었다...

동생이 배웅을 해주고 기차에 올랐는데...

계속 눈물이 난다...

아들이 엄마 울지마세요 하는데 계속 나온다...

 

눈물이 주책이다...

겨울방학까지 어떻게 기다릴까....

아이들보다 내가 더 힘드니...

아이들은 도착하자마자 밖에 나가 친구들과 잘도 논다...

 

부산 다녀온 휴유증이 아마 며칠 갈듯싶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언니도 동생도...

엄마도...

우리때문에 신경쓰고 고생했는데 미안하단 말도..

고맙단 말도 못했다...

이 고마움을 어떻게 다 갚아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