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월 8일..........맑음
가을달님
2005. 5. 8. 22:17
오늘은 어버이 날이다...
토요일 학교 다녀온 작은 아이가 엄마에게 줄 선물이 있다면서
보여주지 않았다...
선생님께서 엄마 아빠 주무실때 머리맡에 놓아드리라고 했단다...
오늘아침..
늦잠을 자고 있는데 부스럭 소리가 나서 가만 있었더니
녀석 뭔가를 가져다 놓는다...
는척하고 있다가 얼른 눈을 떠 보니
종이로 접은 카네이션 꽃다발이다...
내가 나이 먹는건 생각지도 못하고 아이들 커가는 것만 보며
좋아했었다...
저녁 설겆이를 하는데 문득 ...
'부모는 자식에게 전생에 빚쟁이 였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서글퍼진다...
힘든 일도 견딜수 있고,,
배고픔도 참을수 있고,,
늘 주고 싶어서,, 더 많이 주지 못하는게 안타까울따름이니까...
나 역시 엄마에게 그런 자식이었고,
나 또한 그런 엄마다....
부모 자식 사이는 천륜이라고 했던가...
그 천륜에 난 참 못할짓을 하고 있다...
그럴수 밖에 없는 나 자신이 싫고,,
일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미울 따름이다...
무엇이 옳은것인지,,,
얼마나 힘든지,,,
눈으로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하고
듣지 않아도 그 속마음 애끓는걸 모르는게 아니다...
오늘밤...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
마음이 너무 아프다..
실컷 울고나면 나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