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월 18일..........맑음
가을달님
2005. 3. 18. 23:19
손은 참 많은 일을 하는듯하다...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끝낼때까지 쉼없이 일을 한다...
나이를 먹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표가 나는곳이 손이라고 했던가...
특히..
여자의 손은 많은 일을 하면서도 가장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곳인듯하다..
예전의 어느 드라마에서 남편이 마누라에게 그런다
자기 손에 물한방울 묻히지 않겠다고 그러면서
내미는 것이 고무장갑이었던가...
그땐 그냥 우스면서 넘겨버렸는데...
내 나이 이제 마흔을 앞두고 보니
집안일 마치고 나면 핸드크림이라도 바르려고 노력을 하지만
번번히 잊어버린다...
20대초반에만해도 집안일을 거의 하지않아서
손이 곱기만 했었는데..
결혼이후로도 웬만한 물일은 고무장갑을 끼고 할려고 했었지만
가는 세월은 어쩔수없나보다...
정말 팔자가 좋아서 집안일하지않고 손관리나 받으러 다닐 형편이라면
손이 지금처럼은 아닐텐데....
손등엔 푸르른 힘줄이며 굵어진 마디하며...
이 손으로 아이둘 키우고 하기싫어도 싫은소리하지않으며
집안일 다한걸보면 기특하기도 하다...
두 녀석 똥기저귀를 빨았대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어떻게했을까 싶다...
여자로써의 손은 못났지만...
엄마로써의 손은 그럭저럭 볼만한가보다...
나이들수록 하나둘 늘어나는 눈가의 주름이며...
새치하며...
마음은 아무렇지도 않는데....
마음은 늘 그대로인데....
괜시리 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니 내 몸에게....
하나뿐인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