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어느 토요일 오후의 블루베리 베이크드 치즈케이크
약속이 파투나 붕 떠버린 토요일 오후.
역시나 시간 보내기에는 베이킹만한 게 없다.
굽는 동안 도서관에 책 빌리러 다녀올 요량으로
반죽 시간은 짧고 굽는 시간은 긴 치즈케이크를 만들기로 결정.
치즈케이크는 꽤 자주 굽는 케이크 중 하나인데
보통은 수플레 형식으로 굽지만
가끔 베이크드 형식으로도 굽는다.
수플레 치즈케이크와는 또다른 부드러움과 묵직함,
그리고 약간의 새콤함이 베이크드 치즈케이크의 매력이랄까.
구수하면서도 달콤한 비스킷은 또 어떻고.
수플레 치즈케이크에는 보드라운 제누와즈가 잘 어울린다면
베이크드 치즈케이크에는 통밀 비스킷이 최고인듯 싶다.
오늘은 반죽에 블루베리를 넣어줬더니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산뜻하고 깔끔하게 정리.
재료 (16X16 1개분)
크림치즈 185g, 생크림 50g, 우유 25g, 설탕 50g, 박력분 25g, 냉동블루베리 70g,
버터 40g, 통밀 비스킷 110g, 레몬즙 1/2작은술, 달걀 2개
1. 녹인 버터와 잘게 부순 통밀 비스킷을 팬에 꾹꾹 눌러가며 팬닝한 다음 냉동실에 넣으세요.
2. 실온 상태의 크림치즈를 부드럽게 풀어주세요.
3. 설탕을 넣고 섞으세요.
4. 우유와 생크림을 넣고 섞으세요.
5. 달걀을 한 개씩 넣어가며 거품기로 저으세요.
6. 체에 내린 박력분을 넣고 섞은 다음 레몬즙을 넣으세요.
7. 해동시킨 냉동블루베리를 넣고 가볍게 섞으세요.
(많이 섞으면 반죽색이 지저분해질 수 있으니 블루베리가 터지지 않게
반죽과 섞이는 정도로만 살짝만 저으세요.)
8. 반죽을 부은 팬을 뜨거운 물이 담긴 오븐팬에 올리고 175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50분~1시간 정도 구우세요.
도서관 다녀오니 노릇하게 구워져 오븐 안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던 치즈케이크.
하루쯤 두고 먹어야 맛도 있고 예쁘게 잘리지만
성격이 급해서 하루를 못 기다리고 시식을 했네요. ^^
치즈케이크는 부드러워서 한 김 식혀도 깔끔하게 자르기 어려워요.
그래서 보통은 하루 정도 냉장고에 두었다가 자르곤 하죠.
하지만 급하게 선물할 곳이 있거나 얼른 먹으려면 하루는커녕 몇 시간 조차 기다리기 힘든 게 사실.
바로 먹는 치즈케이크를 예쁘게 자르려면
우선 치즈케이크를 한 김 식힌 다음 냉동실에서 30~40분 정도 두면
하루 숙성시켰다 자른 케이크마냥 깔끔하게 자를 수 있어요.
칼을 뜨거운 불에 달궜다가 자르고
키친타올로 칼 등에 묻은 케이크를 닦아가며 잘라줘야
케이크 조각이 더 깔끔하고 반듯하게 나온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