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해서...

헤어지고 절대 해서는 안되는말, '잘지내 ?'

가을달님 2007. 9. 4. 09:11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되는 마음은 그렇게 부정할 이유가 없는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런 걱정을 품고, 살아가며, 추억 속에 그를 떠올려 보면서 한 번쯤 젖어 보는 것도
연애의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로맨스 후의 낭만이라고 또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혼자 간직하지 못한 체 상대에게 표출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자신이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혹은 상대방을 걱정하는 걱정스러운 마음 때문에 문자 한 통이라도 날리게 되면
그 땐 상황이 달라집니다.
특히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경우엔 더더욱 그러합니다.
'잘 지내고 있니.' 책임 없이 보낸 문자 한 통이
때론 한 남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단지 미안한 감정이 우선시 되어 보내었던 배려였을 뿐인데
그 문자를 받는 그의 마음은 더욱 깊이 심난해지게 됩니다.

어떤 이유에서 그런 문자를 보냈는지조차 모른 채, 자신의 생활 리듬은 파괴되며
그 동안 잊고 있던 추억이 다시금 떠올라 힘든 하루를 보내게 될지도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기대 아닌 기대를 품게 되는데, 만약 이 기대가 단지 기대로 끝났을 경우에
받게 되는 허탈감의 무게는 무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다시 시작할 마음이 없다면, 완전히 잊었다 믿었다면
이런 배려 섞인 안부의 문자는 보내지 말도록 합시다.
헤어졌다면, 그래서 먼저 잡은 손을 놓아 버렸다면 그냥 그대로 놓아 버리는 것이
쩌면 그 사람을 위한 최고의 배려가 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술을 먹고 난 다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는 말을 남발하는 행위는 절대 피하도록 합시다
이별을 선언하는 것은 미안한 행위가 아닌, 소중한 약속입니다.
그 소중한 약속을 구차한 배려심이나, 죄책감 따위로 더럽히려 하지 마세요.
상대는 이제 충분히 당신 없어도 잘 지내고 있으며, 조금씩 당신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무관심 해지는 것.
차갑고, 냉정하지만 이별 후 우리가 해야 할 가장 큰 배려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추억은 문자 한 통에 되살아 나서, 우리를 슬픔에 잠기게 만듭니다.
책임 없이 보낸 그 문자 한 통에 말입니다.